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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라산 산행촬영 400회의 회고

조회 수 4912 추천 수 0 2015.02.07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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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엔 신제주의 'THE HOTEL'에서 지인들과 작은 자축모임도 가졌다.

좌로부터 양성호 김영언 문학림 나 김남규 좌문철 임현호 님 (사진 외 박해섭)




-한라산과 제주를 촬영하기 위해 제주에 이주한 지 이제 만 29년, 그 동안 치열한 마음으로 한라산을 오르며 셔터를 눌렀다.

혼자 산길 걸으며 또 사진을 찍으며 때로는 뜻 모를 그리움과 외로움에 힘들어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내게 한라산사진은 찍어도 좋고 안 찍어도 좋은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찍어야 하는 그리고 잘 찍어야 하는 대상이다. 그것이 어쩌면 내 삶의 성과 패를 가름하는

기준 비슷한 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29년 동안 늘 그런 마음으로 산행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촬영한 좋은 결과물에도 행복하지만 촬영작업 자체에 더 행복해 한다. 낚시하는 사람이 물고기를 먹으려고 낚시를 하는 게 아니듯이 내가 하는 사진도 그렇다. 

마음에 드는 촬영결과물에 행복해 하는 것도 그런 과정을 거쳐 얻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다.


-지금 시각 2015년 1월 2일 밤 11시, 인터넷을 열어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등산로별 산행가능 여부를 체크한 다음 제주기상청에 들어가 기상정보를 체크한다. 날씨

기온 풍속 풍향을 살펴본다. 그리고 제주경찰청 공지사항에서 1100도로의 통제상황을 체크한다. 오늘은 기온도 낮고 바람도 강해 옷을 충분히 준비해야겠다.

헤드랜턴 배터리와 비상식과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 그리고 스패츠와 아이젠도 잊지 말고 챙겨야겠다.  

이제까지 이러면서 산행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내가 세상에 남길 건 사진뿐이다.

그리고 산행일기, 산행을 하며 기록한 800여 쪽의 산행일기는 내 사진 만큼이나 소중한 또 다른 내 삶의 기록이다.


-400회 산행을 하는 동안 큰 사고 없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을 세상의 모든 신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사진작업에 내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 이군에게도

깊은 사랑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5.02.06

                                                                                                                             산행-400

       

어제 그제 몸은 서울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한라산에 가 있었다. 그래서 기상청에 들어가 보니 그제 오후부터 어젯밤 자정까지 한라산엔 계속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8~10도, 북서풍이 초속 8~10미터로 분다고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그런 날씨가 어제 자정부터는 눈도 그치고 날씨도 ‘구름 조금’으로

바뀌는데다 바람도 초속 3~4미터라고 하니 산행하기엔 아주 좋고 한라 정상에서 만나는 설경은 황홀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성판악코스를 타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작정을 했는데 어제 아침 다시 예보하는 기상은 돌변했고 국립공원 한라산에선 악천후로 성판악코스나 관음사 코스로의 정상 산행은

통제한다고 한다. 결국 정상에 오르는 길은 모두 차단된 셈이다.


그렇다면 영실코스나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이나 남벽분기점까지 산행하는 수밖에 없다. 산행 400회라는 숫자에 큰 뜻을 두진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군과 함께 정상에 오르려고 해왔는데 그걸 맞추기 위해 다른 코스로의 산행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임프로의 뜻대로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어리목코스를 오르기도 전에 미리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기온이 크게 낮지 않고 바람도 없어서

반소매 셔츠와 얇은 바람막이만 입어도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

어제 한라산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렸지만 눈은 많이 내리지 않았다. 어제 오후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상고대가 풍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고대

역시 겨우 산호초 모양만 내고 있다. 숲지대 해발 1300미터부터 상고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를 촬영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상고대도 좋고 날씨까지 맑은 날 숲지대에서 사진을 찍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겨우 한두 번 정도만 그런 사진을 찍었다. 그

것도 새벽에 윗세오름에서 여명과 일출을 찍고는 서둘러 숲지대로 하산해서야 담을 수 있었다.


사제비샘물에 도착했다. 눈 위에 스카프를 깔고 술잔 김밥 떡을 올려놓고 술을 따랐다. 지난 29년간 400회의 산행을 하는 동안 아무 사고 없도록 돌봐 주신

신령님께 고마운 마음 담아 절을 올렸다. 그리고 앞으로의 산행에도 이제까지처럼 돌봐 주십사고 또 절을 올렸다. 늘 그런 마음으로 산에 올랐지만 오늘따라

가슴이 울컥한다. 감회가 깊다.


1600미터 만세동산을 향해 오른다. 지난 1998년 3월 1일 산행-163때의 산행일기의 한 구절이다.

‘..... 03시부터 KBS의 사회교육방송에서 내보내던 “세월 따라 노래 따라”가 오늘로서 방송을 종료한다고 한다. “북한동포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하는 멘트로 시작되는 이 프로를 야간산행할 때 길동무처럼 함께 했었는데 아쉽다. 마지막 방송이라면서 들려주는 이성애의 “아리랑”이

너무 반갑고 좋아서 따라 부르면서 1500고지를 올랐다.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이렇게 감이 다르다. 오디오 없는 지가 10년이나 되었다.

중고라도 구입해서 내가 아끼는 “열창 이성애” LP를 듣고 싶다. 뺨을 때려도 모를 만큼 이 캄캄한 밤중에 혼자 산행을 해도 이상하게도 오늘은 전혀

무섭질 않다. 밤에 노래한다고, 산신령님이 시끄럽다고 하진 않으실까....’

등산로가 폭설에 깊게 파묻힌 날의 야간산행 때 스틱을 더듬이처럼 사용하면서 이 산길을 걷기도 했다.


만세동산에서 몇 컷을 찍고는 하산길에 올랐다. 오늘 가능하면 일몰까지 담으려 했었는데 날씨가 기상예보와 너무나 달라서 일찍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그래도 숲지대에서 예쁜 상고대를 많이 담았으니 됐다.


집에 와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가까운 이웃들이 들락거리는 듯싶더니 조용하다. 저녁 무력이 되어서야 나가보니 식탁 위에 400회 산행을 축하한다는

리본이 달린 예쁜 꽃바구니가 있고 케이크와 와인도 있다. 고마운 이웃들이다.




한라산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

1. 필름카메라

가. 35mm 카메라

PENTAX MX 4대

Canon AE-1

나. 120 중형카메라

Mamiya Universal

PENTAX67

Noblex(120파노라마)

K-612(수제 120파노라마)

G617(617파노라마)

2. 디지털 카메라

Canon EOS 10D

Canon EOS 1Ds Mark ll

Canon EOS 1Ds Mark lll

Canon EOS 5D Mark ll




profile

준짱서짱

March 02, 2016
*.122.176.154

열정과 노고에 감탄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여 더욱 좋은 작품 많이 담으시길 기원합니다. 

profile

지강

February 06, 2017
*.118.75.23

아침에 동아일보 기사를 읽고 , 반가움에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여전히 건강하시다는 안부로 알아 듣습니다.  이 400회 후 47회를 더 하시네요. 

한라산을 오랫동안 오르실수 있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에 가름합니다.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profile

홈지기

February 06, 2017
*.193.244.210

지강님 반갑습니다~~^^*

지강님도 건강하고 멋진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profile

헐크

April 01, 2017
*.206.245.83

한라산 400회 산행 축하 드립니다.

그렇게 많은 산을 오르심에도 건강하시니 산을 좋아하는 저도 힘이 생깁니다.

감사 합니다.

profile

홈지기

April 01, 2017
*.8.54.43

산행은 저보다 헐크님이 더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헐크님도 늘 안산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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