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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마우지에 대한 단상-추록(2011.1.3)

조회 수 15146 추천 수 0 2010.04.11 06:52:36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삼라만상을 만드셨단다.
꽃도 만들고 새도 만들고 사람도 만드셨단다.

그런데 가마우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이 정말 전지전능하실까 하는 의심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도 좀 짖궂은 데가 있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마우지는 물가 바위에 앉아있다가 배가 고프면 물속으로 냅다 다이빙을 해서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물총새를 비롯해서 물고기 잡아 먹고 사는 새가 어디 한둘인가.
그런데 왜 유독 가마우지는 깃털에 방수가 안 되어 한 번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두 팔(^^*~)을 벌리고
젖은 몸을 말려야 하나 말이다.
그렇게 말려봐야 배 고프면 또 물속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면 또 젖으니 또 말려야 한다.
어차피 젖을 거 안 말리면 안 될까.
몸이 젖으면 겨울엔 좀 춥기도 하겠지만 폼이 안 나겠지.
물에 젖은 새는 모가지 비틀어 뜨거운 물 부어놓은 닭 같이 폼이 안 나니 말릴 수 밖에 없을 거야.

왜 하나님은 가마우지를 그렇게 만드셨을까.
삼라만상 하도 많은 걸 만드시다 보니 잠시 한눈을 팔다 그 중에 가마우지라는 불량품을 생산하신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물고기 잡아먹고 살게 만들어 놓고는 왜 방수처리를 안 하셨나 말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가마우지 방수처리할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니실텐데...
실력은 있지만 손끝이 야무지지 않으신 걸까.

그렇잖아도 바람 부는 추운 날 바위 위에 앉아 두 팔 벌리고 몸을 말리고 있는 가마우지를 볼 때마다
저놈은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 저렇게 만들어졌을까 싶다.

하긴 그렇다. 하나님 만드신 작품 중 어디 가마우지만 불량품일까. 잘못 만드신 것 그리고 아예 만드시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 이 세상에 어디 한두 가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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