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은 간단한 기본 정보만으로 가능합니다. 회원이 되시면 사랑방 활동 및 다양한 기능을
사용 하실수 있습니다.
찾으시는 게시물이 있으실 경우 아래
검색란에 원하시는 단어를 입력하신후
검색 하시길 바랍니다.
76

 지난 해 3월부터 사진을 정리하면서 편집에 들어간 슬라이드쇼 작업중 제주-한라산 사진이 20개월 만인 엊그제 1125일에

모두 끝났다. 모두 10개의 슬라이드쇼 파일이 만들어졌고 3,300여 컷의 사진이 사용되었다. 총 러닝타임은 4시간 30. 이 열 개의

파일은 사진원본과 함께 내가 세상 살면서 남기는 작은 흔적이라 하겠다.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만들었던 2K 사진의 슬라이드쇼에 비해 네 배나 큰 사진으로 작업한 결과물을 대형 UHD-TV에 띄어보니

대체로 만족스럽다. 풍경사진은 역시 크게 해서 봐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로 3840px의 이미지에서는 촬영 당시의 작은

흔들림이나 정확하지 않은 초점까지도 그대로 나타나서 대강 촬영한 사진은 대강으로도 쓰지 못한다는 걸 절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에 올리는 1000~1200px의 사진만 보고 이 정도면 됐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정확한 초점 맞추기 외에도 삼각대가

필요하고 카메라의 미러락업 장치가 필요한 것이겠다. 또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각 아이템별 편집 Project 자체를 저장해 놔서

추후에 사진 한 컷을 추록한다 해도 전혀 번거롭지 않도록 했다.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사진의 선별이었다. 같은 산을 33년간 촬영했으니 비슷비슷한 사진이 많은데 그 중에서 어떤

사진을 선택하느냐하는 것이다. 촬영할 때의 기막힌 사연다 무시하고 사진 자체만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선택에서 제외해 버리려고 하면 저 사진을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하는 지난 생각이 떠오르고 그러면 다시 망설이게

된다. 어떤 사진은 몇 번이나 버리고는 다시 원본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어떤 사진은 버리겠다고 결정하고 Del키를 누르면서

마치 신체 일부를 잘라내는 아픔까지 있었다면 과장일까. 촬영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작업을 했다면 그런 망설임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최종적으로 선택된 사진을 보면 내가 이제까지 찍은 사진이 요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한라산의 여름사진은 272컷밖에 되지 않아 아무리 여름철 산행하기가 힘들다 해도 게을렀다는 느낌 밖에

안 들었다.

그래, 아쉬움 같은 거 훌훌 털어버리자. 내가 다시 33년 전으로 돌아가 한라산 사진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이보다 더 촬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하도록 하자.

 

1125일 제주-한라산 작업을 마치는 날 오후 막바로 히말라야 사진 편집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얼마 전부터 쿰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그리고 랑탕 히말라야 등 세 번의 트레킹 사진을 합쳐 하나의 슬라이드쇼로 편집할 것인지 아니면 각각

따로 편집해서 세 개의 파일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결국은 각각 따로 편집하기로 했다. 4K 해상도의 사진으로

하나의 슬라이드쇼 파일을 만들려고 했더니 파일이 너무 커져서 이미 만들어 놓은 사진의 80% 정도를 버려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큰 고생하면서 촬영한 히말라야 사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라이드쇼로 편집한 파일은 감상시간이나 이메일로 보내는 등

사용의 용이성을 감안해서 파일크기를 2GB 이내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고 있다.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편집해서 파일크기가 5GB 10GB가 되면 감상하기도 힘들고 컴퓨터도 힘들고 인터넷에서도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지금 하는 이 작업을 다 하는 데는 애초에 36개월로 계획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2개월, 이 시간 동안에 알프스와 백두산

사진은 물론 돌아가신 부모님 사진에서부터 해원이 사진까지 하기엔 빠듯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뭐 늦으면 늦는 대로 하면

된다. 늦는다고 13년차 백수에게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까. 오늘도 내 작업실엔 김영춘의 홍도야 우지마라가 구성지게 흐른다.


001.jpg

20181130-005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 “아름다운 제주-한라산” 4K 슬라이드쇼 편집을 마치고 imagefile

75. 한라산 기록산행 500회의 감회 imagefile

74. 걷지 못하면 죽는다.

73. 금자란 imagefile

72. 아폴로(아폴론) 양귀비의 추억 imagefile

71. 제주에 온 수현이 해원이 imagefile

70. 겨울밤 imagefile

69. 어느 결혼식장에서 imagefile

68. 사라지는 것들 imagefile [2]

67. 이군과 함께 한 43년 imagefile [2]

66. 제주-한라산과 30년을 살다 imagefile

65. 아름다운 세상 imagefile

64.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imagefile

63. 아홉 수

62. 해원이 imagefile [4]

61. 컴퓨터에 대한 단상-SSD(Solide State Drive)가 장착된 4세대 컴퓨터

60. 제주에 온 해원이 imagefile

59. 가수 위키리를 추모하며 imagefile

58. 내 아들 성준이-2 imagefile

57. 내 아들 성준이 imagefil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