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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겨울밤

조회 수 1473 추천 수 0 2018.02.05 04:35:39

벌써 며칠 째 폭설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것도 드문일이다.

1100도로와 516도로는 물론 중산간도로까지 다 막혔다.

한라산의 모든 등산로도 다 막혔다.

그러니 어디 꼼짝을 못한다.


늦은 밤 이군과 TV를 보기도 지루해졌는데 문득 잣이 생각났다.

지난 해 초 평창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송이째로 여러 개를 가져왔는데

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뒀다.

그래, 그 잣을 꺼내보자.


비닐쇼핑백에 넣어둔 잣송이를 꺼내보니 밤 아람 벌어지듯이 벌어져 잣알이 훤히 다 보인다.

나무에 달린 잣송이는 봤지만 이렇게 아람 벌어진 잣은 처음 본다.

거실 바닥에 보자기를 깔고 손으로 잣송이를 들추며 잣을 깠다.

한 잎에 잣알 두 개씩 나오는 게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마지막 한 송이는 까지 않고 그대로 뒀다.

며칠 후 제주에 오는 수현이 해원이에게 보여주려고.


잣알을 하나 까서 입에 넣어 지긋이 씹어보니 잣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밖엔 폭설이 쏟아지고 바람소리 요란한데 따뜻한 방안에서 잣을 까먹다가 결국 평창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다음에 평창에 가면 잣을 또 가져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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