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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조회 수 275 추천 수 0 2017.10.06 05:07:29

오늘은 마라도 출사를 나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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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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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며느리로서의 며칠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명절이나  시간이 많을 때 앨범을 들춰 보는데  고향 마을의 풍경이나 그 때 사람들 사진이 정말 좋았어요.

오빠가 처음 카메라를 빌려 와서 옆집 언니랑 저를 담뱃집 (연초굽는 집) 벽에 세워 놓고 찍어준 사진이 있는데

옆집 언니의 수줍게 웃는 모습이 참 정겹고 그리웠어요.

예쁜 꽃에만 자꾸 눈길이 가는 저는  다른 피사체에도 눈을 돌려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마라도 멋진 풍경 기다립니다.


저는 2005년 9월 23일 향선생님 퇴임하시던 해에 마라도에 가 보았네요.




 가을에 섬을 찾아 떠나는 것은 혼자 독주를 마시는 일만큼이나 쓸쓸하다. 엷어진 햇살이 아쉬운 듯 머무는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도 쓸쓸한 일이고 하릴없이 갯바위에 부딪혀 소멸로 비로소 제 존재를 확인해 보는 파도를 보는 것도 쓸쓸한 일이다. 섬을 배회하는 여행자들의 우수어린 눈빛, 마른 들풀들을 헤집는 바람, 섬은 이제 더 이상 생명을 잉태하지 않는다. 온갖 꽃들을 피워내던 뜨거운 여름의 영광을 잊고 섬은 긴 휴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악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마라도는 한없이 애처롭다. 팬에 올려진 피자처럼 납작한 섬이 금방이라도 파도에 묻혀 버릴 듯 위태하다. 전설만 무성한 채 푸른 해원 어딘가에 묻혀 풍랑이 심한 날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어도처럼 내가 탄 배가 닿기도 전에 가라앉아 버릴 것만 같다. 그 작은 섬에 자장면 집도 있고 학교도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초가을 바다의 은빛 물결을 가르며 우리가 탄 송악호가 설래덕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따가운 햇살 아래 사람들은 정물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라도를 돌아보고 두 시간 후에 올 배편으로 다시 제주로 나가야 한다. 마라도에 묵으려면 모슬포항에서 출발하는 도항선을 타야하고 당일 나가는 사람들은 송악산 선착장에서 훼리를 타야하는데 숙박계획을 하고서도 그 사실을 몰랐던 우린 송악산 선착장에서 배를 타 우리 땅 남쪽 끝에서의 별밤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라도에서 제일 먼저 눈으로 찾은 건 자장면집이었다. 그 다음으론 정말 차가 없을까 하던 궁금증을 확인해 보는 것이었는데 소문대로 마라도엔 자장면집은 있지만 차는 없었다. 아니 차가 있을 필요가 없었다. 섬 한 바퀴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삼십 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걷는다고 해도 한 시간이면 족할 것 같았다. 또 마라도에서 새롭게 확인한 사실 마라도엔 나무가 없었다. 대마피처럼 고운 새의 물결이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일 뿐 마라도엔 바람이 머물 만한 나무가 없었다. 마라도에선 바람조차 여행자였다.

해뜨는 자리에서 뒤돌아서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수평선을 물들이며 장엄하게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곳, 공을 차면 정말로 바다에 빠질까 염려되어 힘껏 찰 수도 없는 작은 섬이 바로 마라도였다. 그래도 등대하나 만큼은 3등급 대형등대로 세계의 해도(海圖)에 제주도는 없어도 마라도 등대는 반드시 표기되어 있다니 놀랍다. 국토 최남단 표지석을 향해 가면 초콜릿 집이 보인다. 마라도와 초콜릿하우스의 부조화에 잠시 의아해 하다가 나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조차 살지 않는 섬의 초콜릿하우스 그건 식욕보단 달콤함으로 외로움을 달래보고 싶은 귀여운 투정인지 모른다.

부드러운 해풍에 나부끼는 새의 물결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우리가 타고 나갈 배가 하얗게 포물선을 그리며 다가왔다. 저 배를 타고 돌아가면 머지 않아 곧 또 따분한 일상과 마주치게 되고 나는 다시 크고 작은 탐욕들 사이에서 활의 시위처럼 팽팽해지겠지만 섬이 있는 한 걱정 없다.

섬, 섬이 참 좋다. 삶이란 기껏 이런 것인가 문득 절망하게 되었을 때 찾은 섬에서, 나는 매번 깊은 위로를 받았다. 내가 울고 있을 때 누가 노래를 불러주면 나는 더 슬퍼지지만 함께 울어주면 내가 오히려 그의 위로가 되고 싶다. 섬은 내게 그런 의미다. 일상을 버려 두고 가능한 멀리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때로 비겁한 도피 같아도 나는 곧 깨닫게 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파도에 흔들리는 섬을 보면 막 산도에서 분리된 신생아처럼 안쓰럽다. 그 안쓰러운 섬의 원시성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비우게 되고 그 빈 공간은 어떤 삶의 충격도 흡수할 수 있는 여유가 된다.

여행에서 돌아올 즈음이면 이미 나는 떠나올 때의 내가 아니다. 비겁한 나의 도피 중에도 여전히 냄새나는 도시에 남아 나를 기다리는 내 삶의 편린들이 문득 그리워지고 이제 비어있는 가슴으로 새로이 그것들을 껴안아야지 싶은 열망으로 가슴이 뜨겁다. 누룩 뜨는 냄새처럼 쿰쿰한 내 삶이 내일이면 향기로운 술로 익을 거라는 희망에 나는 서둘러 돌아갈 배편을 확인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원래 섬처럼 고독하고 슬픈 것이다. 또한 삶이란 아침마다 햇살에 세수하는 섬처럼 새롭기도 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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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로

October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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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올려진 피자처럼,

아주 근사한 표현입니다.

1986년도에 마라도 등대가 새롭게 세워졌고 당시에 설계제도사가

바로 임프로 입니다.

지금처럼 컴퓨터 캐드가 아니고 연필로 그려서 암모니아로 청사진을 굽던.ㅎㅎ

그당시 지금 잔디밭이 고구마  밭이었고 몽골 유목민 처럼 소똥을 말려서 땔감으로 쓰고있더군요.

이후 전국적인 낚시터로 각광을 받으면서 민박집(손님유치경쟁)들이 하나~둘씩 이러다 보니 자동차가 엄청 많아졌습니다.

섬은 점점 황폐화 되어가고 드디어 정부에서 자동차를 운행하지 못하도록하자 지금은 골프카로 대체된 것입니다.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늘 파도가 몸부림치는 섬은 이제 예전 모습이 아니지만 그래도 해풍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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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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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근사합니다.

마라도 가실 때마다 흐뭇하시겠어요.

저도 마라도 가면  '이 등대가 임프로님 설계하신 거구나!' 특별한 느낌으로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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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색 new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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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낚시의 피크타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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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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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섬 울타리너머 구름사이로 간간히 비추는 달빛이 묘함 감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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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야영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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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의 계절을 달린다.

돌아왔습니다. imagefile [3]

여행에서 오늘 아침 돌아왔습니다.

빛으로 imagefile [1]

마라도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등대가 밤새 회전을 하면서 돌아주니 빛을 잘 이용하면 사진을 담기에 하루가 부족하다.

마라도에서 imagefile [1]

가을빛 imagefile [3]

오늘은 마라도 출사를 나설 생각입니다.

여행 imagefile [2]

연휴와 명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친구와 함께 오늘 집을 나서 캄보디아 여행을 한 후 10일에 돌아옵니다. 돌아와서 사진으로 신고하겠습니다. 홈지기 올림

달밤 imagefile [1]

밝은 날 담는 것 보다 더 가을의 스산함을 느끼게 하네요.

계절을 담는다 imagefile [1]

추색 imagefile [1]

흔들리는 가을 imagefile [1]

말없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연일 가을은 이렇게 과묵한 발자욱으로 다가 오고 있다.

사문진 imagefile [2]

  • 2017-09-23
  • 조회 수 439

저도 며칠 전 일하러 나갔다가 잠시 사진 한 장 담아 왔어요. 임프로님 코스모스 사진이 하도 좋아서 흉내내 보았는데 그런 느낌이 안 나네요.

세상은 하얀색도 있다 imagefile [2]

가릉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가을 imagefile [3]

메밀꽃 향기를 채 느끼기도 전에 벌써 파장으로 달리는 느낌.

기다림 imagefile [2]

연님을 기다리기는 틀렸고 이제 방어가 살찌워지는 깊은 가을을 기다림니다.

기다림 imagefile [2]

이른 새벽부터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