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은 간단한 기본 정보만으로 가능합니다.
회원이 되시면 사랑방 활동 및 다양한 기능을 사용 하실수 있습니다.
명절에 가족을 찾은 지 31년만입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사는 곳이 너무나 멀다는 핑계로 또는 명절에도 근무해야 한다는
핑계로 늘 혼자 지냈었는데 지난 해 5월 첫돌이 지난 하나 있는 손주가 보고 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명절이면 늘 하는대로 티비에선 서울 대전간이 몇 시간 결리고 부산까지는 한나절이
다 걸린다며 집 나서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고 기를 죽이곤 했지만 그래도 가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막진 못했고 기껏 저 같이 소심한 사람들만 방콕쟁이로 만들곤 했지요.
그러나 제주에서 비행기 타니 불과 한 시간, 공항에 마중 나온 자식과 다시 한 시간
차를 타니 히말라야 밤 하늘에서 내려온 별 같이 예쁜 손주가 환한 웃음으로 우리
부부를 맞이했습니다.
자식이 결혼한 지 10년만에 얻은 단 하나의 우리의 혈육 수현이-
그 소중함을 어디에 비길까요.
오늘 아침 자식 부부가 세배를 한 후 이제 한 살 반인 손주가 절을 한다며 우리 부부 앞에
넙죽 엎드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해서 저도 아내도 손주에게 맞절을 했습니다. 할배 할매가 손주에게 맞절을
했다니까요 글쎄 ~ 하하하하 ~~
이런 행복을 알기에 사람들은 고향 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갔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이제야 안 행복을 사람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바깥 날씨는 차갑지만 거실 깊숙이 찾아든 햇살이 참 따뜻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한 설날이시길 빕니다.
서울에서 홈지기 향/김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