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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멀리서 문주란을 촬영하러오신 여성 몇 분과 토끼섬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항구에 정박한 배에 탔는데 배터리가 약한지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쓰다가 결국엔 다른
차를 배 가까이 대고 배터리를 연결해서 겨우 '통통통통~~'소리가 나게 했습니다.
고생을 했지만 근사하게 생긴 선장님은 우리들을 섬에 내려놓고는 돌아갔습니다.
사진 다 찍으면 다시 태우러갈테니 전화하랍니다.
그렇게 해서 토끼섬에 도착하니 문주란은 하얀꽃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미 피었다 지고 있는 것도 있고 지금 막 핀 것은 많고 아직 봉오리 상태인 것도 있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게 개고 흰구름이 흘러가는 아주 좋은 날씨였고요.
처음 토끼섬에 들어온 여성들은 하얀 꽃밭에서 아주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저는 다 이해합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충분히 촬영한 후 이젠 섬을 나가려고 선주에게 전화를 했더니 배가 고장나서
못간답니다~~~!!!!
아니, 뭐라고요....?? 흐흐흐 헤헤헤~~~~!!! 참, 이럴 때 웃으면 안 되는 거죠?
멀리 사는 친구에게 제 상황을 알렸더니 간단한 메시지가 왔습니다.
'부럽다! '
친구가 자칫 섬을 나가지 못해 로빈슨크로스처럼 살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인데 부럽다니,
늘 친구 잘 사귀어야한다는 어머니 말씀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한 시간도 더 기다렸나 싶은데 우리를 실어다 준 배가 수리가 다 되었는지 통통거리며 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불상사라고 한답니다.... ㅠㅠ
그날 촬영한 사진입니다.
배가 수리되었다는 '불상사'를 당하신데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제가 알았다면 그배의 타이어 바람를 죄다 빼버려서 못가게 말렸을 터인데....
그래도 여성들과 그 좋은 곳에 가시면서 저를 초청 안하신게 화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알았다면 뗏목이라도 타고 쫓아갔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