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진파일-2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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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부터 시작한 사진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며칠 전 유채꽃 사진 중 120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을 작업하고 있는데 작업하지 않은 원본사진 여러 컷이 없다. DVD에 담아 놓은 사진을

 모두 외장하드 디스크에 옮겼는데 일련번호 1952번 이후의 번호인 2167번까지의 사진이 없다. 120필름에 담은 유채꽃 사진은 DVD 번호

로 7번까지 있는데 그 7번 DVD의 마지막번호가 1952-2이니 그렇다면 이제까지 그 이후의 사진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혹여 8번 DVD

가 없는지 찾아봤으나 보이질 않고 서울 준이네에 보관한 별도의 DVD에서도 120-유채꽃 8번 DVD는 없다고 하니 애초부터 8번 DVD는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럼 슬라이드쇼에도 있고 홈페이지도 있는 1952-2 이후의 사진들은 어디서 꺼내왔던 사진들일까.

내막을 정리해보니 이렇다. 15년 전 모든 필름을 디지털화할 때 작업한 순서대로 DVD에 담았는데 그때 마지막 유채꽃 사진은 DVD에 

담지 않았고 그동안 사진을 쓸 때마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꺼내 쓰다 보니 DVD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컴퓨터에 저장한 파일을

 모두 삭제하고 DVD의 파일을 옮긴 이번에야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홈페이지에도 1200px 짜리 사진이 있고 슬라이드쇼나 동영상 편집에 사용한 3840px의 사진도 모두 있는데 8,500px(67필름)에서 

21,000px(617)까지의 필름에서 스캔한 원본파일이 없으니 어쩐다... 모두 16컷. 원본 필름이 모두 있으니 다시 스캔하면 되겠지만 이미 

스캐너는 내 곁을 떠났고 스캐너가 있다 해도 15년 전과 지금의 필름색감이 같을 리가 없다. 그럼 16컷의 사진은 3840으로만 가지고 

있을까. 궁리 끝에 필름을 스캔해서 담았던 최초의 외장하드디스크를 복구해 보자고 했다. 얼마 전 6개의 외장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면서 

이 하드의 파일은 지우기만 했지 추록하진 않았으니 복구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훈이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18시간동안

이나 프로그램을 돌렸더니 무려 29만 8천 개의 파일이 복구되었다. 홈페이지를 통째로 여러 번 저장한 일도 있었고 그래서 같은 이름의 

파일은 어떻게 될까 했는데 복구되면서 파일명이 모두 새로운 파일명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려할 게 없었다. 파일크기로는 150MB가 넘는

 것부터 불과 50KB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다. 작은 파일은 예전 홈페이지에서 섬네일용으로 만든 거였다. 여하튼 20년도 더 전에 최초의

 스캐너로 스캔해서 저장한 파일도 복구되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복구해 보니 그 많은 사진에서 내가 필요한 사진을 찾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어서 파일을 크기순서대로 정렬한 후 최대크기 150MB의 파일에서부터 찾기 시작했는데 결국 모두 찾아냈다. 이제까지 CF카드

는 여러 번 복구 했었지만 2TB의 외장하드디스크를 완전복구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애써 정성을 다해 스캔한 파일을 왜 DVD에 담지 

않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다행히 다시 찾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이제 깜박하는 내 정신머리도 믿을 수가 없고 외장하드디스크나 DVD도 언제 느닷없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그렇다고 가장 안전

하다는 테이프에 담아 저장할 형편도 아니다. 15년 전에 파일을 담은 DVD를 돌려보면 이미 몇몇의 파일이 깨진 것도 있어서 서울 준이네

 보관한 DVD로 보완해 다시 복사할까도 했는데 훈이가 클라우드(Cloud)에 저장하자고 한다. 필름사진과 디지털사진 모두의 원본과 

수정본 그리고 3840까지 저장하려면 클라우드 사용료가 적지 않을 텐데 하면서도 그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하면 일본에 사는 훈이도 서울에 사는 준이도 또 제주에 사는 나도 언제든지 사진을 찾아 쓰기 편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