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트레킹-

Annapurna/Machapuchare Base Camp Tre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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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히말라야로
늦은 가을-, 밭엔 늦더위를 이겨내며 자란 무가 한 뼘도 넘게 푸른 목을 빼고 있고,
노랗게 물든 콩밭엔 속살을 반쯤이나 내밀고 고개를 숙인 수수가 듬성듬성 서 있었다.
스산한 바람 부는 저녁 무렵 산그림자가 길게 누운 초당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수로를 따라 가노라면
이미 추수가 끝난 논둑엔 억새가 흰머리칼을 가을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짙푸른 하늘 눈부신 저녁햇살까지도 알지 못할 슬픔과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젊은 시절 그 힘겹게 살던 때도 늦은 가을이 되면 불현듯 혼자 집을 나서곤 했다.

그런 가을병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40여 년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임한 6년 전, 그해 가을엔 혼자 제주에서 완도를 거쳐 화진포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잃어버린 젊은 날의 안타까운 낭만이 거기 가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 후에도 여서도로 모도로 가을만 되면 집을 나서 길을 떠나곤 했다.

역마살-, 내 몸엔 내 핏줄 속엔 한 곳에 붙박이처럼 안주하는 농경민족의 그것과는 다른 역마살이 낀 바람 같은
유전인자가 들어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이제 감상에 젖을 나이가 지난 지 오래인데도 가을이 되면 여전히 길을 떠나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또 가을이 되었다.
초당 저수지를 흐르던 스산한 바람이 그리워서,
지난 4월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만난 히말라야의 바람이 그리워서 다시 배낭을 챙긴다.
그리고 내 유전인자가 이끄는 대로 집을 나서 길을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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