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알프스 트레킹
2016 Alps Tre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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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일차-07월 06일/샤모니-에귀디미디-플랑데레귀-몽땅베르--샤모니
Chamonix-Aiguille du Midi-Plan de l’Aiguille-Montenver--Chamonix

에귀디미디에서
새벽에 잠이 깨서 창문을 열어보니 쾌청한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구름 한 점 없다. 오늘은 에귀디미디에서 이번 촬영의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날인데 날씨가 이렇게 도와준다. 마음 같아서는 어두운 시간에 에귀디미디에 올라 여명부터 카메라에 담고 싶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가 3년 전 랑탕히말라야를 함께 걸었던 혜초의 이진영 상무를 만났다. 다른 팀을 이끌고 샤모니에 왔다고 한다. 이래서 곗돈 떼먹고 달아나면 안 되는 거다. 떼먹은 곗돈 주인을 이런 데서 만나면 큰일이다. 난 길을 모르니 내빼지도 못한다.

조반 후 에귀디미디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에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카메라에 담을 풍경이 있었으나 전망대 어느 곳에서 보는 하얀 풍경과 눈길을 걷는 산악인들을 담고 싶어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종종걸음으로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드디어 촬영포인트를 찾았다. 에귀디미디에서 급경사 눈 위를 걸어 아래로 내려가는 출발점이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구나! 오래 전부터 벼르고 원했던 풍경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구도를 다시 보고 노출을 브라켓팅을 하면서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사진을 담는다. 경쾌한 셔터소리, 어떤 소리가 이보다 황홀하고 아름다울까.


만년필회사 몽블랑
난 아주 오랫동안 몽블랑은 만년필 만드는 회사이름인줄 알았다. 해발고도 4,807미터로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서유럽 최고봉의 산이름이라는 건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물론 몽블랑이라는 회사도 있고 만년필 뿐만 아니라 벨트 지갑 시계 등등 별 걸 다 만들고 있다.
몽블랑 정상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곳인데도 몽블랑보다도 그 반대편의 설경에 더 마음이 빼앗겼다.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더 극적이고 더 사진적인 풍경이 거기에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다가 차츰 좀 허무한 마음이 되어갔다. 급경사의 설사면 내가 모은 몽블랑/에귀디미디 자료사진중에서 가장 극적이고 ‘이런 사진 한 번 찍어봤으면’ 하는 풍경이 의외로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는 걸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진짜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눈이 쏟아진 직후의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라야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어쩔 것인가. 융프라우요흐에서처럼 여기에서도 여기까지 올라와서도 아무 것도 못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내게 주어진 지금의 풍경에 최선을 다하자. 이 풍경에서 내 사진을 얻어가자. 절대 결코 내가 여기에 다시 오지는 못한다. 쉽게 얻을 수 있어서 불만이라고? 배부른 소리 하지 말자. 벌 받는다.

카메라를 들고 어딘지도 모르면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불안해 보였는지 김형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보다는 나를 감시하고 따라다니기가 바쁘다. 사진 찍다가 내가 조금이라도 어리버리하면 김형은 얼른 내 곁에 와서 저 여기 있습나다 하며 나를 안심시키곤 했다. 그런 절대적 후원자 덕분에 나는 아무 걱정 없이 여기저기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유감없이 사진을 찍었다. 끝없이 펼쳐진 봉우리들도 찍고 급경사의 설사면을 따라 걷는 산악인들도 찍고 마지막엔 우리 동기들의 영정사진도 찍었다. 내게 영정사진을 찍힌 사람들은 향후 무병무탈하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게 사실인지 어떤지 또 왜 그렇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좋은 일임엔 틀림없다고 믿는다.


몽땅베르 트레킹
10시 반경 케이블카를 타고 조금 내려와 플랑데레귀에서 내린 후 몽땅베르역까지 걷는 트레킹을 시작했다. 맑은 하늘 아래 샤모니 침봉의 산허리를 걷는 트레킹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어제 저녁 내리는 비를 보고 오늘 이런 날씨를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비가 내리면 구름이 사라져서 맑은 날씨가 될 거라는 내 말은 순전히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난 신령님의 덕분이라고 했고 김숙님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지만 그렇잖아도 바쁘신 하나님이 세상의 수많은 중생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 읽을 수가 있을까 싶다. 더구나 내가 미리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플랑레데귀를 출발한 후 한참을 걷다가 넓직한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론 당연히 이번에도 이홍복 님 커플의 고추장밥을 뺏어 먹었다. 정말 꿀맛이다. 여기까지 와서 코펠에 밥을 하고 준비한 반찬을 이렇게 갖고 다니는 이 부부의 말을 들어보면 히말라야나 알프스 트레킹이 그저 뒷동산 하이킹 정도라는 느낌이 든다.

얼마를 걸었을까 알프스 3대 북벽의 하나인 그랑조라스와 거대한 침봉인 드류봉 그리고 메르데글라스 빙하가 눈앞에 나타났다. 강물이 굽이치듯 빙하는 우리 앞까지 누워있다.
흙이 없고 암반으로만 이루어진 잘 생긴 봉우리들은 좋은 사진감이 되었다. 오늘 트레킹의 종착점인 몽땅베르역에 도착해서는 계곡 아래로 한참을 내려가 빙하 끝자락을 뚫어 만든 얼음동굴을 한 바퀴 돌았는데 다시 올라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미리 알고는 안 내려간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잠시 쉬고 있는데 부리가 노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촬영했다. 확대해 보니 양쪽 발에 모두 링을 차고 있다. 무슨 내용이 적혀있을까.
몽땅베르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와서는 이틀간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 디디와 헤어졌다. 알프스의 거의 모든 산을 섭렵했다는 그는 성실함이 몸에 밴 남자였다. 히말라야에서 또 알프스에서 만난 사람은 또 이렇게 헤어지며 추억속에 남는다.
“당케 디디~”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를 대강 마치고 그제 저녁을 먹었던 한식당에서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에도 박 사장이 와인을 냈는데 이번에 스위스나 프랑스에서 마시는 와인은 어째 제주에서 마시던 와인보다 다 맛이 있다. 나 유럽체질이 아닐까. 와인만 마시면서 여기서 살까.





샤모니의 아침








샤모니 시내에서는 어디서나 몽블랑이 보인다.




샤모니 랜드마크와 같은 오래된 교회






여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로 올라간다.




바로 여기가 내가 찾던 곳












































몽블랑
















그런 데 올라가면 엄마한테 혼난다.










바위 위에 사람들이 소복하게 올라가 있다.








'고래 등을 걷는 사람들'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곳에 이런 건축물을 세운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샤모니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빙하가 샤모니로 쓸려 내려갈 것 같다.






에귀디미디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플랑데레귀까지 내려온 후 트레킹을 시작 몽땅베르역까지 걷는다.




올려다 보는 에귀디미디
















드류침봉(서벽)








잠시 쉬면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전체 인증사진도 찍었다.






메르데글라스 빙하와 알펜로즈






몽땅베르역-여기서 열차를 타고 사모니로 내려갔다.




쩌어~~기 아래에 얼음동굴 입구가 보인다.




얼음동굴 내부






양발에 링을 찬 노랑부리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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