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알프스 트레킹
2016 Alps Tre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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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일차-07월 03일/체르마트-로트호른-슈텔리제-수네가-체르마트
Zermatt-Rothorn-Stellisee-Sunnegga-Zermatt

조반 후 시간이 있어 카메라만 들고 나가 거리 풍경을 몇 컷 담았다. 안개가 흐르고 어제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싸늘하다. 옷을 두텁게 입었다. 지난 겨울 이군의 간청에 못 이겨 산 빨간색 다운파카를 입었더니 모두들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한 마디씩 한다. 내겐 야한 색이 잘 어울리나 보다.
안개가 흐르고 하늘은 낮은 구름에 덮였지만 크게 어둡지 않은 구름이어서 구름층이 두텁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날 산에 올라가면 운해 위로 올라가게 되어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는 걸 한라산에서 몇 번이나 겪었다. 인솔자나 동기 몇몇이 어차피 로트호른에 올라가도 아무 것도 안 보일 텐데 가까운 다른 코스를 갔다 오고 시내 관광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그래도 로트호른에 가보기나 하자는 의견이 많아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로트호른에서 만난 환상 마터호른
인터넷 여기저기서 가져온 마터호른에 대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높이 4,478m인 마터호른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마터호른(Matterhorn)은 스위스가 붙인 독일어 이름이다. 이탈리아에선 몬테 체르비노(Monte cervino)라 부르고 프랑스에선 몽 세르뱅(Mont Cervin)이라 부른다. 평균경사 45° 안팎의 급한 암벽이 1,500m 이상의 높이로 솟아 있다.
마터호른은 매년 2천 명의 산악인이 정상을 정복하고 있고 등반 중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지만 이곳을 찾는 산악인들의 발길은 줄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영화사의 로고.

체르마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960m를 올라 해발고도 2,571m인 블라우헤르트에 도착했으나 여전히 안개 속에 묻혀 아무 것도 안 보이더니 아주 잠깐 동안 구름 사이에서 하얀 설산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해발 3,103m인 로트호른 파라다이스에 오르면 분명 근사한 운해 위가 될 것이라고 동기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아니나 다르랴, 블라우헤르트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순간 케이블카를 탄 사람 모두가 와~!!하고 비명 같은 환성을 지른다. 예상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케이블카 안에서 몇 컷을 계속 눌렀다. 끝없는 운해와 파란 하늘 그리고 운해 위로 솟은 세계 제1의 미봉 마터호른!!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다시피 하면서 하늘과 운해와 마터호른의 모습을 담았다. 호흡이 가쁘고 가슴이 쿵쿵거렸으나 개의치 않았다. 이런 풍경이 어느 순간에 사라질지 모른다. 한 순간에 운해가 사라져 싱거운 풍경이 되거나 아니면 운해가 상승해서 주위의 풍경을 다 삼켜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를 산에서 수도 없이 겪었다.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만날 것인가.
행복하다.
제주에서 떠나올 때 이런 풍경을 상상하면서 또 간절히 원했던 풍경이다.
충분히 찍고 또 찍은 후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동기들 모두가 함께하는 단체 사진도 찍었다.

캐논 60D를 사용하는 박문호 사장이 카메라가 아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핸드폰이 좋아도 카메라보다는 못해요, 카메라로 찍으세요.”
“카메라 없습니다. 아침에 날이 흐려서 숙소에 놔두고 왔습니다. 아이고~”

10시 경부터 하산길에 올라서도 계속 셔터를 눌렀다. 마터호른은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있는데 전경과 중경이 바뀌니 또 다른 풍경이 되었고 그러니 계속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다. 128GB 카드 하나면 한 컷을 60~70MB로 찍어도 1,800컷이나 찍을 수 있으니 이럴 때 디지털카메라는 얼마나 편리한 사진기인가. 67포맷으로 열 컷이 나오는 120필름이라면 필름을 짊어지고 다녀야 할 것이다.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젊은이 여럿이 뭔가를 하며 있는데 그들과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좋아 우선 한 컷을 찍었다. 그런데 그중 빨간옷을 입은 하이디가 유연한 동작으로 물구나무를 선다. 연속해서 여러 장을 더 찍었다. 예쁜 사진이 되었다.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서 방금 찍은 사진을 보내줄 수 없느냐고 하길래 ‘마터호른’이라고 써서 이메일을 보내주면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면서 명함 하나를 건네주었다. 하이디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근사한 기념사진이 되겠다.

한참을 하산 한 후 슈텔리제 호수에서 마터호른 반영도 담고 등산로 곁에 핀 예쁜 ‘알프스 할미꽃’도 담았다. 알프스에 핀 대부분의 할미꽃은 좀 못 생겼는데 가끔 우리나라의 할미꽃처럼 예쁜 것도 있어 여러 컷을 담았다.


수네가에서 만난 알바
오후 1시경 수네가에 도착했다. 도착 때는 마터호른 주위에 꽤 많은 구름이 덮여 있었는데 점심을 먹는 동안 차츰 구름이 사라지고 정상 주위를 힘찬 구름만 흐르는 근사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점심을 급하게 먹고는 계속 촬영하고 있는데 멋진 패러글라이더 하나가 정상 주위를 맴돈다. 이게 뭔 일이랴~. 멋진 사진 찍으라고 신령님이 보낸 알바가 틀림없다.
삼척 작은 형님한테서 안부 문자가 왔기에 답을 띄웠다.
“형님, 알프스에서 마터호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행복합니다.”


인류애
체르마트까지 걸어 내려와 저녁식사를 하고는 마터호른의 석양빛까지 촬영했다. 오늘은 완전한 마터호른의 날이다. 어둑해진 거리를 걸어 숙소를 향하는데 길가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든다. 옳지, 오늘은 사진도 좋은데 마리아까지 만나는구나 하고 가려고 했더니 김형이 어딜 가려고 하느냐며 팔을 잡아당긴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김선생을 혼자 나다니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말을 한다. 아니 내가 뭐 어때서, 인류애를 발휘하려고 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는 김형이 가져온 팩소주와 오늘 낮에 COOP에서 산 발렌타인을 섞어 몇 잔을 마시며 밤늦게 까지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네가에서 촬영한 마터호른과 패러의 사진을 100% 확대한 후 촬영용 돋보기를 쓰고 살펴보니 삼각대 없이 촬영했음에도 아주 선명하다. 또 수네가에 도착하기 전 물구나무를 서던 소녀의 연속사진도 역시 내가 하는 식의 ‘정상적인 촬영’ 결과물처럼 선명하다. 미러쇼크를 줄이기 위해 새로 개발된 기술로 만든 카메라의 촬영결과물이 이런 차이로 나타났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삼각대 없이 촬영할 경우 5DsR은 고화소수에 따른 핸드블러 때문에 쓰기 불편하다는 일부 사진가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안개가 흐르는 차가운 아침-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좁다.






해발 2,571미터 블라우헤르트에 올라도 여전한 안개-




그러나 잠깐 동안 구름 사이로 설산이 나타났다.




로트호른에 도착, 케이블카 안에서 촬영했다.






운해를 뚫고 로트호른에 올라왔다.




운해 위의 마터호른












구름 모양이 수시로 달라진다.












단체로 인증사진도 찍었다.












이젠 하산길에 올랐다.
































하이디를 만났다.
















갑작이 운해가 밀려왔다.






꼬르륵...




환영과 같은 마터호른...




호수에 비친 마터호른








처음으로 예쁜 할미꽃을 만났다.




꽃길을 걷고 걷는다.




수네가에 거의 왔을 때 패러가 떴다.










수네가에서




















마터호른 위에 패러가 떴다.






왼쪽으로도 좀 가지...




말 잘 듣는 패러






















체르마트로 하산하면서도 계속 마터호른을 담았다.














체르마트가 보인다.












마터호른의 저녁빛을 담았다.
반팔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벌벌 떨고 있는데 따뜻한 점퍼를 입혀주는 천사를 만났다.








이제 사진 더 찍지 말고 집에 가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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