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알프스 트레킹
2016 Alps Tre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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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일차-06월 30일/인터라켄-그린델발트-피르스트-바흐알프제-그린델발트-인터라켄
Interlaken-Grindelwald-First-Bachalpsee-Grindelwald-Interlaken

오늘의 아침일정은 05:30분 기상, 06:30분 조반 그리고 07:30분 출발이다. 간밤에 숙면을 해서 컨디션이 아주 좋다. 역시 잠이 보약이다. 날씨는 ‘구름 많음’이지만 오후엔 비가 온다는 예보라고 한다. 조반을 먹고 우리의 마트 같은 데 들러 인솔자가 나누어 준 20프랑씩을 가지고 기호대로 점심에 먹을 걸 샀다. 빵과 물 그리고 체리와 블루베리 커피 등을 먹을 만큼 샀는데도 15프랑이 채 안 된다. 트레킹 중의 식사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건 아주 잘하는 거라는 생각이다.


마음의 행로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열차로 그린델발트로 이동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까지 올라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그리고 피르스트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진을 찍었다. 꼭 아름다운 풍경이라야 사진을 찍나?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어차피 이런 트레킹을 하면서는 아름다운 풍경에 카메라를 대기 마련이다. 녹색 초원에 집 한두 채가 있는 풍경은 눈에 꼭꼭 들어와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눌렀다.
피르스트에서 내려 안개가 짙게 흐르는 산길을 꿈속에서처럼 걸었다. 영화 ‘마음의 행로’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런 길은 하루 종일 걸어도 좋겠다. 더구나 적정한 기온 산들바람 마사토 같은 흙길 등 트레킹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이럴 때 긴머리 짧은치마가 옆에 있으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안개 속에 갑자기 나타난 작은 폭포도 있고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야생화 군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위험표식
아래가 보이지도 않는 낭떠러지 곁을 지나기도 했는데 길가에 아무런 위험 표식도 없다. 떨어지면 그냥 죽을 것 같은데도. 몇 년 전 갔던 삼척에서 가까운 무릉계곡이 생각났다. 무릉계곡은 삼척 살 때도 자주 갔던 곳인데 계곡 여기저기에 그리고 용추폭포를 빙 둘러서 노란색 비닐끈이 둘러처져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를 앞에 두고도 사진 하나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형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해마다 한두 명씩 폭포 아래나 계곡에서 사람이 빠져 죽기 때문이란다. 그냥 ‘위험 접근금지’ 팻말 하나 세워두면 안 되나 했더니 사고가 나면 언론에서는 위험한 곳에 아무런 안전조치도 안 해놨다면서 떠들어대니 담당공무원은 어쩔 수 없이 비닐끈이라도 쳐 놓는 거라고 한다.
비닐끈 처 놓는다고 들어갈 사람이 안 들어갈까. 그렇다면 아예 철조망을 치든지 3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담을 세우면 어떨까. 스위스 사람들은 사람 목숨을 하찮게 봐서 낭떠러지 곁에 위험표시 하나 세우지 않는 걸까.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물살이 거센 계곡이나 폭포 아래 깊은 물이나 낭떠러지가 위험하다는 걸 다 안다. 거기에 들어가거나 말거나 하는 건 개인이 판단할 문제다. 마터호른이나 아이거 북벽을 오르다가 사람이 그렇게 죽어도 못 올라가게 비닐끈 쳐 놓지는 않는다. 죽고 사는 것도 개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다. 언제까지 아름다운 계곡에 비닐끈 처 놓을 것인가.


바흐알프제
얼마나 걸었을까 바흐알프제라는 작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수 위 작은 대피소 같은 데서 점심을 먹었다. 체리도 맛있고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맛도 일품이다. 원래 계획은 바흐알프제에서 파울호른과 쉬니케플라테를 거치는 거였으나 눈길이 나지 않아 거기서 다른 코스를 통해 하산하기로 했다. 몸이 피로한 팀은 피르스트까지 오던 길로 걸어 내려가서 케이블카로 내려가기로 하고 나를 포함한 팀은 오던 길의 건너편 코스를 택해 그린델발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개나리 아니어도 노란색 꽃이 떼거지로 피었다
짝지 김형은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 그의 수통에 있는 물은 땀을 많이 흘리는 내가 다 마셨다. 그는 나를 위해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워 걸었다. 우리가 택해 걷는 트레킹코스는 곳곳에 야생화가 밭을 이루었다. 인디카 회원들이 이 풍경을 본다면 감탄만하다가 사진을 찍지도 못할 것 같다. 나는 평소 야생화를 잘 찍지 않았으나 이번엔 제법 많은 사진을 찍었다. 언제 다시 이런 풍경을 만날까 싶어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는 내게 ‘노란 건 개나리 빨간 건 진달래’라고 놀리던 회원들에게 나도 이런 거 찍었다고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야생화는 하나둘 씩 있기도 했고 수십 미터씩 밭을 이루어 핀 곳도 있다. 개나리 아니어도 노란색 꽃이 떼거지로 피어있고 진달래 아니어도 붉은색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16:55분 그린델발트에 도착했다. 하산코스 중간쯤부터 계속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잠깐 비가 내려 우비를 쓰기도 했으나 예정된 시간에 하산을 마쳤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났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땀에 젖은 옷을 세탁하고 몸을 씻었다. 트레킹 일정표엔 숙소에 도착 후 자유시간이라고 되어 있지만 도무지 자유시간이라는 게 없다. 세탁하고 씻고 나면 바로 저녁식사 시간이고 난 카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 찍은 사진을 하나하나 검색해야 하니 잠 잘 시간도 줄여야 했다. 그래도 촬영한 사진을 보며 검색하는 그런 작업이 싫지는 않다.





'구름이 산허리를 둘렀다'




김형과 점심에 먹을 걸 COOP에서 샀다.




그린델발트






꽃집에 에델바이스가 있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까지 올라가면서 담았다.




















































피르스트에서 내려 트레킹에 들어갔다.




안개속에서 갑작이 나타난 풍경












바흐알프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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