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알프스 트레킹
2016 Alps Trekking




[알프스를 꿈꾸며-]   

[01일차-6월 28일]     [02일차-6월 29일]     [03일차-6월 30일]     [04일차-7월 01일]     [05일차-7월 02일]     [06일차-7월 03일]    

[07일차-7월 04일]     [08일차-7월 05일]     [09일차-7월 06일]     [10/11일차-7월 07/08일]     [후기]    


[홈 home]





02일차-06월 29일/인터라켄-클라이네샤이텍-융프라우요흐-아이거글래쳐-알피그랜-그린델발트-하더쿨름-그린델발트-인터라켄
Interlaken-Kleine Scheidegg-Jungfraujoch-Eigergletcher-Alpiglen-Interlaken

인터라켄의 아침
인터라켄은 인구가 1만 명도 안 되는 스위스 중부 베른 주의 작은 도시인데 인터라켄(독일어: Interlaken)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호수(laken) 사이(Inter)"를 뜻한다. 두 개의 호수인 동쪽의 브리엔츠 호와 서쪽의 튠 호 사이에 있으며 알프스 여행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밤새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에 일어나 카메라만 들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메모했다. (멀리는 못 간다. 길을 잃을까봐) 인터라켄은 예상보다 한산하다. 사람들이 우리보다 좀 늦게 일어나서 그럴까. 한낮이 되면 북적거릴까.
우리의 가을 날씨처럼 약간 서늘해서 걸으며 돌아다니기가 아주 좋다. 짝지인 김응겸 씨와 부산에서 온 ‘닭살부부’인 7,8번 양진수/한성숙 씨 그리고 15번 16번인 김숙/이부자 씨도 거리 풍경과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아침식사 후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 가는 도중 녹색풍경과 함께 멀리 하얀 설산이 어울리는 멋진 풍경을 만나 여러 컷을 담기도 했다. 이런 풍경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사진을 안 찍고도 살 수 있을까.
융프라우요흐에 가기 위해선 열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하는데 각 열차마다 예약칸이 따로 있어 반드시 해당 객차에 타야했다. 원래부터 심한 길치인 나는 어리버리하다가 일행과 떨어져 미아가 될까봐 신경 날카롭게 세우고 노심초사하는데 이미 내 그런 부족함을 파악한 짝지 김형은 마치 소풍 나온 교사가 어린이 보살피듯 챙겨줘서 난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산악열차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랙과 피니언(Rack과 Pinion)이 서로 물고 운행하게 되어 있다. 철로의 가운데에 랙이 있고 열차의 피니언이 그 위로 랙을 물고 가게 되어 있다. 전문용어 쓰지 말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열차바퀴가 따라가는 두 개의 철로 가운데에 톱니로 된 긴 띠가 설치되어 있고 열차에 달려있는 원형 톱니바퀴가 아래의 띠형 톱니를 따라 운행한다.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생각보다 속도가 굉장히 빨라 놀랐다. 더군다나 급경사를 쾌속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이런 산악열차를 제작한 이들의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역까지 가려면 도중에 두 번 열차를 갈아타게 되는데 유심히 보면 위에서 말한 띠형 톱니의 모양이 구간별로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열차에 달려있는 원형 톱니바퀴는 보이는 않는다). 처음 산악열차를 건설할 때보다 차츰 더 나은 톱니바퀴 제작기술이 개발되면서 그렇게 서로 다른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거 북벽과 토니 쿠르츠
열차는 아이거 묀히 그리고 융프라우의 봉우리를 보여주며 올라가더니 마침내 아이거 북벽을 뚫고 터널속으로 들어갔다. 융프라우 산악열차와 아이거 북벽터널은 영화 ‘노스페이스 North Face’를 보며 처음 알게 되었다. 사고 당시 실제 주인공인 토니 쿠르츠(Toni Kurz 1913-1936)를 구출하기 위해 임시로 산악열차가 운행되었고 터널공사를 위해 북벽 바깥으로 뚫은 구멍 앞에서 그는 허공에 매달린 채 얼어 죽는다. 단 5미터가 모자란 밧줄 때문에. 1936년 7월 18일 그가 아이거북벽을 오르기 시작한 지 4일 만인 7월 22일의 비극이다. 그런 구멍은 여러 개가 있고 열차는 관광객들을 위해 해발 2,865미터인 아이거반트에서 잠시 정차했다. 구멍의 끝 깎아지른 곳에서 바깥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슴이 울컥했다. 이 허공에서 죽음과 마주한 토니 쿠르츠의 영혼이 아이거와 함께 평온하기를 빌었다.

아이거와 묀히를 뚫고 올라간 열차는 해발고도 3,454m에 있는 융프라우요흐 역에 도착해서 모두들 내렸다. 융프라우요흐역은 사람이 열차에 타고 내리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온갖 볼거리를 제공하고 편의시설도 있다. 역 구내에서 메인홀로 들어가면 ‘TOUR’라고 쓴 파란색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 표시대로 걸어가면 4분간 웅장한 영상을 보여주는 ‘융프라우 파노라마’를 비롯 지금의 융프라우를 있게 한 터널공사의 기록 사진은 물론 얼음궁전 기념품점 식당 등 많은 걸 볼 수가 있다.

다시 수직 스핑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8미터 위에 있는 스핑스(Sphinx)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이 엘리베이터는 초속 6.4미터로 108미터를 불과 27초 만에 올라가는데 스위스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전망대의 테라스를 돌면서 또 밖으로 나가서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거대한 알레취 빙하와 융프라우 묀히 등 4천 미터 급의 하얀 설산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융프라우와 묀히 정상엔 빠르게 흐르는 구름이 수시로 설산의 얼굴을 가려주기도 한다.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취 빙하는 평균 폭이 1800미터 빙하의 두께는 800미터나 되고 길이는 무려 22km라고 하는데 빙하의 자락이나 옆에서가 아닌 시작점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는 건 쉽지 않을 것이고 나도 처음이다.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도 궂은 날씨로 아무 것도 못 보고 내려가는 수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더할 수 없이 좋은 날씨를 만나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큰 복이다. 짝지 김형은 그런 풍경에 빠진 내가 피사체에 홀려 돌아다니다가 미아가 될까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챙기기 바빴다.


융프라우 산악철도와 구에르 첼러
어디쯤일까 무턱대고 돌아다니다가 흉상 하나를 만났다. 흉상 아래에 ‘A.GUYER-ZELLER 1839-1899’라고 써있고 그 아래에 무슨 말인지 짧은 설명이 있다. 아돌프 구에르 첼러, 바로 융프라우 톱니바퀴 산악철도를 구상하고 설계한 위대한 엔지니어다. 그는 해발 2,061m 클라이네 샤이텍을 출발 아이거와 묀히 속의 암반을 뚫고 융프라우와 묀히 사이인 해발 3,454m 융프라우요흐까지의 철도를 설계했다. 1896년 7월 27일 역사적인 철도건설이 시작되었으나 혹독한 자연조건과 공사비 지연 그리고 사고 등으로 7년으로 계획했던 건설공사는 16년으로 늘어났다.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구에르 첼러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공사는 그의 후손들과 함께 계속 되어 마침내 1912년 8월 1일 스위스 독립기념이에 맞춰 융프라우 철도는 개통되었다. 구에르 첼러가 공사를 설계한 지 무려 19년 만이다.
그가 아니었으면 여기에서 9,500km나 떨어진 멀고 먼 대한민국의 남쪽 제주도에 사는 내가 어떻게 여기에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을까. 내게 이런 장엄한 풍경을 선물한 그에게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융프라우철도 기념여권>을 펼쳐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1912년부터 융프라우 철도는 하행선의 내려가는 힘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 매주 선로 보수원이 걸어서 융프라우요흐와 클라이네 샤이텍 사이의 9.2km 구간의 톱니바퀴 기찻길을 점검보수하고 있다.


융프라우와 컵라면
융프라우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해 보면 수 없이 나오는 것이 거기서 먹은 컵라면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그 맛이 거의 감동적이라는 말도 했다.
‘한국인들은 거의 필수코스처럼 컵라면을 먹지만 어떻게 한국산 컵라면을 팔게 됐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의 송진 이사는 융프라우철도 측에 특별한 제안을 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한국인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융프라우요흐 철도 티켓을 구매하면 컵라면 쿠폰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티켓을 구매할 때 한국인 여권을 보이면 컵라면 쿠폰을 주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7~8스위스프랑(약 1만원)을 내고 사먹어야 한다. 철도회사 측에서는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서비스를 계속해야 하는지 매년 ‘컵라면 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이상이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인데 이번에 우리 일행 중 이 컵라면을 여기서 먹은 사람은 김형과 나 둘 뿐이다. 우리 두 사람이 특별히 잘 생겼다거나 용감해서가 아니라 뭔가가 잘못되어 그렇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된 일’이었다.


아이거 트레킹
점심식사 후 산악열차를 타고 아이거글래처까지 이동한 후 알피그렌까지 걸었다. 아이거 북벽을 보면서 그 아래를 걷는 이 코스는 내가 특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 오른 편으로는 아이거 북벽 그리고 왼편으로는 그린델발트를 멀리 바라보면서 걷는 환상적인 코스다.
아이거 북벽은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다. 거의 60명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이거는 정상에 운해를 지고 있어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북벽을 자세히 보니 산악열차를 타고 가다가 사진을 찍은 구멍도 보인다. 토니 쿠르츠가 저 구멍 앞 허공에 매달린 채 죽었구나... 그래서인지 아이거북벽은 무시무시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냥 편한 코스로 정상에 올라가도 되는데 사람들은 저런 위험한 코스로 올라가야 만족하는구나. 하얀 눈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수직북벽 아래는 온갖 야생화가 화단을 만들었다. 주로 노란색과 흰색의 야생화는 아이거에서 사라진 수많은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듯 미풍에 하늘거렸다.

16:20분 작은 역 알피그렌에 도착했다. 역사 가까이 물 먹는 데가 있어 마셔봤더니 물맛이 아주 좋다. 16:50분 알피그렌에서 다시 산악열차를 탔다. 자리가 없어 서성거리는데 한 남자가 선뜻 일어나며 자리를 양보한다. 많이 피곤했는데 참 고마웠다. 이래서 사람은 나처럼 잘 생기고 볼 일이다. &%$#@#%$.....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 몰골과 땀냄새 때문에 양보한 게 아닐까 싶다,....)
한 시간 후인 17:50분 그린델발트에 도착했다.


하더쿨름에서의 저녁식사
그린델발트에서 조금 걸은 후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하더쿨름(Hader Kulm)에 도착했다. 여기서 보는 인터라켄과 어울리는 브리엔츠 호와 튠 호의 어울림 그리고 융프라우가 멋진 풍경이다.
저녁을 먹은 후 맥주 한 잔을 하면서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이 있어 함께 하는 알프스동기들이 하나하나 일어나 자기소개를 했다. 역시 이번에도 내가 제일 늙었고 유일하게 제주도에서 왔다.

호텔이 돌아오자마자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빨래하고 CF카드를 체크하면서 오늘 촬영한 사진 중에서 삭제해도 좋을 사진을 삭제하는 작업을 했다. 가능한 한 가끔 접촉이 잘 안 되기도 하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CF카드만으로 촬영하기 위해서다.

숙면을 위해 잠자기 전에 스틸녹스를 하나 먹었다.





이른 시간 인터라켄 숙소 주위를 카메라에 담았다.






태극기가 걸려있는 집은 강촌이라는 한식집이다.








가까이 와서 물어보니 '동족'이다.






아침식사를 이렇게 먹었다.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 가는 중




이런 장면이 눈에 띈다.






이런 풍경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사진을 찍을까.










인터라켄 오스트역. 이 역에서 3일간 열차를 탔다.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로 간다. 지금부터 열차안에서 사진을 찍는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환승했다.




레일 가운데에 열차의 톱니바퀴가 물고 가는 톱니띠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거글래처역을 지나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융프라우요흐역까지.




터널속의 아이거반트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그리고 이 구멍을 통해 아이거북벽을 내다본다.




구멍에서 내다본 풍경-








생전의 토니 쿠르츠




사고 당시의 사진












구멍에서 내다 본 알레취 빙하




융프라우요흐역에서 내려 '구경'을 했다.








맨 꼭대기인 스핑스전망대 테라스를 돌면서 촬영했다.












뮌히 정상을 가까이 담았다.


















알레취빙하










융프라우 정상










100년 전 융프라우 산악철도 건설 당시의 기록사진












융프라우요흐에서 만난 컵라면






융프라우 산악철도를 구상하고 설계한 구에르 첼러




전망대 밖에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와 아이거글래처에서 부터 알피그랜까지 트레킹에 들어갔다.




열차의 톱니바퀴가 물고 가는 톱니 띠의 모양이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촬영한 것과 이렇게 다르다.




아이거북벽-이번 트레킹 중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이다.




아이거북벽 아래를 걸었다. 알피그랜까지.




























알피그랜역이 보인다.










물맛이 아주 좋았다-알피그랜역에서-




알프그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주위의 풍경을 담았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가 내려오고 있다. 이 열차를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갔다.




이런 풍경이 좋아 열차안에서도 계속 촬영했다.






























그린델발트에서-




하더쿨름에서-






융프라우




하더쿨름에서 본 그린델발트

















[알프스를 꿈꾸며-]   

[01일차-6월 28일]     [02일차-6월 29일]     [03일차-6월 30일]     [04일차-7월 01일]     [05일차-7월 02일]     [06일차-7월 03일]    

[07일차-7월 04일]     [08일차-7월 05일]     [09일차-7월 06일]     [10/11일차-7월 07/08일]     [후기]    


[홈]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