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알프스 트레킹
2016 Alps Trekking




[알프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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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꿈꾸며-
지난 해 초부터 알프스에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인터넷을 뒤져 어디서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도 시시콜콜하게 자료를 수집했다. 출발날짜는 2015년 7월 11일. 준비에 준비를 하며 5개월을 기다렸는데 출발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고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너덧 시간 환승대기하게 되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진원지인 그곳을 거쳐 가는 여행은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아 계획자체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다시 1년을 기다렸다. 4,50대 때의 1년과 이제 70대 때의 1년의 의미가 크게 다르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지난 해 못 간 건 신령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알프스 하면 먼저 학창시절에 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이 떠오른다. 마리아(줄리 앤드류스)와 도레미송의 일곱 아이들이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탈출하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영화의 명장면이 촬영된 현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촬영된 강릉 아래 정동진에 가보면 더 설명할 게 없다. 그래서 나도 ‘사운드 오브 뮤직’이 촬영된 알프스에 가보려고 하는 건 아니다.(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지막 장면이 실제로 알프스에서 촬영되었는지도 난 알지 못한다) 내가 알프스에 가보려고 하는 건 세계 3대 미봉美峰의 하나인 마터호른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5년 전인 2011년 4월 쿰부 히말라야에서 아마다블람을 만났고 그 6개월 후인 10월에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면서 마차푸차레를 만났다. 그 후 알프스에 가서 3대 미봉 중 하나 남은 마터호른을 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다가 이번에야 기회가 닿았다.

예약 그리고 준비
2016.2.1. 유럽알프스 3대 미봉인 융프라우 마터호른 몽블랑을 만나는 트레킹-, 6월 28일 출발 상품을 예약하려고 여행사의 정연수 씨에게 전화를 하면서 지난 해 알프스에 가려고 예약했다가 메르스 때문에 무산되어 이번에 다시 가려고 한다니까 ‘ 아 사진하시는 분이시죠’ 하고 기억을 하며 내가 첫 예약자라고 한다.
예약과 동시에 자료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해 이미 자료를 찾아두었지만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폈고 본격적인 몸만들기도 시작했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달리 알프스 트레킹은 난이도가 없다시피 하다고 하지만 그건 트레킹만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촬영장비 짊어지고 계속 사진을 찍으며 걸어야 하는 경우엔 문제가 다를 것이다. 더구나 분명 이번에도 20여 명의 동행 중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을 게 틀림없는 일이어서 이유없이 충분한 체력을 쌓아두어야 한다.

알프스를 트레킹하면서 만나게 될 봉우리의 높이와 묵게 될 장소의 위도와 해발고도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융프라우 4,158m
마터호른 4,478m
몽블랑 4,807m
인터라켄 북위 46도 41분 해발고도 568m
그린델발트 북위 46도 37분 해발고도 1,034m
체르마트 북위 46도 01분 해발고도 1,608m
샤모니 북위 45도 55분 해발고도 1,037m
서울 북위 37도 34분
제주 북위 33도 33분

인터라켄은 서울에 비해서도 9도 제주에 비해서는 13도나 더 북쪽에 있다. 우리나라의 맨 꼭대기인 온성군 남양면의 위도가 북위 43도 00분이니 이보다도 3도 40분이나 더 북쪽이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알프스를 걷게 되니 계절로는 여름이 시작되는 때이지만 추위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동행
히말라야를 세 번 트레킹하면서도 한 번도 '아는 사람'과 동행한 적이 없었다. 얼굴 모르더라도 제주도에서 함께 출발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세 번 다 배낭 메고 무거운 카고백 끌고 제주를 떠날 때나 네팔에서 돌아올 때나 혼자 인천공항 부근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다니곤 했었다. 한 사람이라도 동행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했었지만 내 팔자가 그러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알프스로 떠나기 19일 전인 6월 9일 아침 혜초의 박장순 이사로 부터 문자가 왔다. 6월 28일에 출발하는 '유럽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에 함께 가자는 내용이다. 뭐라고....? 지난 2011년 4월 쿰부히말라야를 15일간 함께 걸었던 박대장이 이번에 함께 간다고...? 즉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서로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야말로 처음으로 '아는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다. 비록 제주에서 부터 동행하진 않지만 박대장과 동행한다는 게 마음 든든하게 되었다.

마지막 트레킹
이번 알프스 트레킹은 내게 있어 해외 트레킹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히말라야에 다녀오고 나서 이제 다시는 히말라야에 가지 않겠다고 하고서도 안나푸르나로 또 랑탕으로 가기도 했지만 이제 내 나이 70이니 더 욕심을 부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무리하지 말고 차분하고 안전하게 다녀오자, 그리고 사진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자 하면서 다짐도 했다.

이제 떠난다. 만 1년 반이나 기다린 알프스-. 영화의 배경이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알프스를 만나기 위해 생애 마지막 트레킹을 떠난다. 마음껏 즐기자. 사진촬영에만 빠지지 말고 시간이 나면 예쁜 기념품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나 '별'의 스떼파네뜨' 같이 예쁜 아가씨가 데이트를 청해 오면 그럴 시간 없다며 무식하게 거절하지 말고 인류애를 발휘하여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자. 그래야 복 받는다. 지난 시간 힘들었던 일들 다시 기억해 내지 말고 즐거웠던 일들만 생각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집 떠나게 해주는 이군을 비롯한 가족들의 바람이고 이번에도 멋진 트레킹하면서 좋은 사진 많이 찍어 오라며 여비를 보태주고 대용량 메모리카드를 사준 친구들의 바람이라고 확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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